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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특집] 제5회 토쿄철도기술전, 사용자 대상 다양한 기술 전시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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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신문)=지난 29일부터 1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제5회 토쿄철도기술전이 개최됐다. 기술전 기간 동안 주요 기술을 선보인 부스나 특기할만한 부스를 중심으로 토쿄철도기술전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을 두 차례에 걸쳐 설명하고자 한다.

포인트 1 : 사용자 대상 기술

이번 토쿄철도기술전 관람 경험을 비춰볼 때 부산국제철도기술전과 비교해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술에 대한 소개가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기술은 쿄에이(共業)실업의 신형 수화물고정대다. 코레일의 경우, 열차의 수화물 고정대에 안전장치가 없다. 일본도 JR동일본 급행열차 N’EX에 숫자를 입력하는 자물쇠 보안장치가 있는 정도다. 그러나 쿄에이실업의 신형 수화물고정대에는 일본 교통카드를 자동으로 인식해 수화물을 잠그고, 두 번째로 해당 카드를 대면 쇄정을 풀어주는 획기적인 기술이 도입됐다. 하지만 적용 대상이 일본 주요 IC카드로 한정돼 있어 있는 것은 한계다. 수화물의 개수나 위치에 따라 수화물 고정대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거나, 한국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등 다양한 IC기반 카드를 동시에 인식하는 기술을 도입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부분은 철도 도착 안내 기술이다. 일본에서는 전철노선에서도 열차의 종류를 다양한 종류로 나눠 서비스하기 때문에, 현재 탈 수 있는 열차와 그 등급 등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철도 안내기를 설치한 부스 중에서는 쿄산제작소(京三製作所)가 가장 눈에 띄었다. 케이힌급행(京浜急行) 시나가와역에서 설치한 것과 동일한 안내기를 가져왔는데, 열차 등급에 따라 일반․쾌속․급행․특급 등을 분명하게 다른 색으로 표시하고, 탑승구 등을 제시하며, 한국어로도 목적지를 안내한다. 또한 열차 지연이 발생할 경우 지연 사실을 알려줄 뿐만이 아니라 해당 내용을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물론 노약자의 인식을 도운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한 것은 기본이다. 다만 한글 글꼴로 모리사와의 ‘UD신고’를 사용했는데, 한국인에게는 꽤 어색하게 느껴지는 글꼴인지라 그 부분이 아쉬웠다.

또한 일본차량(日本車両)의 통합형 여객정보시스템도 눈여겨볼 만 했다. 일본차량이 이번에 시범적으로 소개한 여객정보시스템은 승무원의 안내용 패널과 차내 안내 LED, 그리고 열차 측면 행선지 안내기를 동일한 시스템으로 연동해, 일체화된 차내․외 여객정보 안내를 꾀하고 있다. 또한 차내용 Wi-Fi를 통해 실시간 열차정보 제공도 제공하고 있으며, 열차 운행 중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의 대처가 용이하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일본차량측은 향후 이 시스템에 스마트 보수용 차내 신호 센서를 추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스마트 보수와 여객안내 시스템을 통합한다는 아이디어는 국내에서도 적용해 볼만하다.

또한 칸노제작소(カンノ製作所)가 제안한 전시 결과물인 바닥형 LED 안내 시스템은 획기적인 아이템이었다. 열차의 출입구 부근에 바닥형 LED를 설치해,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는 승차위치를 알려주고, 열차가 도착하면 도착한 사람들에게 출구 방향을 알려주며, 문이 닫히는 것 또한 알려줘 승객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였다. 다만 바닥면 LED를 보호하는 것은 역시 일반 아크릴이나 유리로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이 완비된다면 스마트철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교통전업사 파라사인(交通電業社 Parasign)과 호시미츠(星光)사의 와이드형 차내 모니터 시스템과 행선 표시 시스템 등도 눈에 뜨였다.

셋째로 소개하고 싶은 부분은 스크린도어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 정책으로 모든 전철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열차에 사람이 투신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인근 교통이 마비되는 사고가 늘어나면서 스크린도어 설치 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승강장을 전부 막는 방식이 아니라 신칸센처럼 1m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는 스크린도어 기술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은 광주지하철 녹동역에 도입됐었던 로프형 스크린도어다. 현재 동해도본선 타카츠키(高槻)역 등에서도 시범 운용되고 있는데, JR서일본테크시아가 실물을 전시에 가져 왔다. 우리나라의 것과 다르게 출입문 부근만 긴 높이로 로프를 설치하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인체의 반 높이까지 철제로 막아 승객의 선로 침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로프형 스크린도어만이 일본 스크린도어 업계의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타카미자와사이버네틱스(高見沢サイバネティックス)는 봉 형태의 승강식 스크린도어를 제안했다. 이 스크린도어의 경우 철제봉 3개가 평상시에 입구를 막고, 들어올릴 수 있는 기둥을 스크린도어 본체 안에 내장시켜 열차가 들어오면 기둥이 들어올려지면서 출입구 이상의 높이로 철제봉이 올라가는 형태를 취했다.

또한 일본신호(日本信号)는 경량형 개폐연동 시스템을 제안했다. 가벼운 다섯 개의 봉이 좌우로 열리고 닫히는 이 시스템은 3D센서를 통해 열차의 도착 여부를 확인한 이후 문을 열며, 열차 종류에 따라 열리는 문이 차이가 나는 경우에도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동개폐와 동시에 수동개폐에도 대응이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3D센서연동 자동 개폐기능은 상당히 뛰어난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주요 지하철 회사인 토쿄메트로(東京メトロ)도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스크린도어를 전시했다. 현재 동서선(東西線)에서 채택되고 있는 이 스크린도어는 다양한 회사의 열차가 직결하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스크린도어를 이중으로 접게 돼 있어 넓은 폭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2020년 토쿄올림픽에 맞춰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있는 토쿄메트로 측은 긴자선에는 2018년, 치요다선에는 2019년까지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하고, 나머지 노선에도 `22~25년까지 스크린도어를 전부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넷째로 최근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승차권 관련 문제다. 일본의 경우 최근 IC카드가 조금씩 확산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카드형 승차권이나 자기형 일반 롤지 승차권도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IC카드 기술의 발달로 사철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전부 IC승차권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눈에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타카미자와사이버네틱스가 제안한 보안문 TAG-13000형이 눈에 뜨인다. 무인경비용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교통카드에도 대응이 가능하고, 방문용 카드 회수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날 전시에는 미츠비시전기(三菱電機)측에서 차량 자동징수시스템과 같이 IC카드를 가지고 들어가면 시스템이 원거리에서 접속해 요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코레일이 제안했던 무게이트 개찰구와 비슷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여러 개의 IC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이중과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사람마다 하나의 카드만 과금이 가능하더라도 과금하고 싶은 IC카드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있어 실제 적용은 매우 무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승차권 발권기나 네비게이션 등 개선 기술 노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신호는 일본어로 외국인의 인지가 어려운 점을 감안, 외국인도 대응이 가능한 와이드 스크린 결합 승차권 발권기를 전시했다. 확인해 본 결과, 주요 관광지 안내나 할인승차권 등의 안내를 한국어로도 완벽히 설명하고 있었다. 네비타임(NAVITIME)의 경우에는 일본어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경로를 검색하는 서비스나, 해외 관광객 대상 인포메이션 기기를 전시해두고 있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 운임을 안내하는 표를 전시하는 부스도 보여,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충분히 보이고 있었다.

또한 소비자를 위한 증강현실 기술을 제안한 곳도 눈에 띄었다. 파나소닉의 링크레이(LinkRay) 기술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전에 지정된 특정 그림을 비추면 어플리케이션이 해당 그림을 인식해, 해당 그림 위에 광고 인포메이션이나 동영상을 비추는 증강현실 기순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외에도 철도내 역명판이나 안내판 제작을 주로 실시하고 있는 보안서플라이(保安サプライ)의 부스 전시도 돋보였다. (계속)/윤은호 기자

(이 기사는 철도신문 1257호에 실린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