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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일본 철도 대격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웹컬처 콘텐츠 기반 지역관광을 통한 문화도시 구축 사례 연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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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임시열차로 운행한 <카시오페아 기행>호 (우에노역, 2016-06-27) /윤은호 기자

최근 일본의 철도는 대격변을 겪고 있다. 사람이 많이 타지 않은 지방에는 감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은 활성화하는, 채산성에 의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감소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홋카이도신칸센 개통과 함께 2016년 3월 26일 이뤄진 JR6사 및 사철 동시 다이어 개정은 ‘북의 대지’ 홋카이도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이 개정 직전에 이뤄진 특급 <북두성(北斗星)> <카시오페아(カシオペア)>, 그리고 <하마나스(はまなす)>의 정규운행 폐지는 야간 철도운행에 의존했던 홋카이도 철도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이어졌다.

한편 JR홋카이도는 3월 4일 진행하는 2017년 다이어 개정에서 더욱 매서운 변화를 진행했다. 이미 작년
12월 5일 채산성이 없는 루모이(留萌)선 루모이-마시케(増毛) 간을 폐지한 이후, 열차 운행비용을 줄이기 위해 1일 6회 운행하는 소야(宗谷)본선의 특급 사로베츠(サロベツ)의 일부 시점을 삿포로(札幌)에서 아사
히카와(旭川)로 내리고, 작년 4개 노선에서 8개 역을 폐지한데 이어, 올해도 10개 역을 추가로 폐지했다.

철도 적자 개선을 위한 폐지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JR서일본은 2016년, 2018년 3월 개정에 맞춰 산코(三江)선을 폐지할 입장을 발표했다. 물론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해당 지자체들이 반대해 왔지만 이들의 반대는 채산 문제에 대한 철도회사의 지적 앞에 막히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관광열차다. 홋카이도 신칸센과 더불어 이미 〈카시오페아〉 등의 열차가 정규운행을 폐지했다는 사실은 이미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지금도 카시오페아는 JR동일본의 주도로 비정기 운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액으로 판매하는 철도 관광여행상품으로 만들어, 현재 여객열차가 진입할 수 없는 세이칸 터널도 들어간다. ‘카시오페아 크루즈(カシオペアクルーズ)’의 2박 3일간 철도 관광 요금은 28만 엔~45만 엔(290만원~470만원), 3박 4일 동안의 요금은 46만 엔~60만 엔(480만원~630만원)으로 일반인이 생각하기 힘든 금액이다. 하지만 철도를 좋아하는 일본인들, 특히 이미 은퇴한 단카이 세대(団塊の世代)의 재력이 있기에 여행 상품은 신청을 받는 즉시 마감된다.

관광열차 이야기라면 빠질 수 없는 회사가 큐슈여객철도다. JR큐슈의 이른바 D&S(Design & Story)열차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급 <유후인의 숲>(ゆふいんの森)과 쾌속 <이사부로->(いさぶろう)·<신페이>(しんぺい)호를 필두로 <큐슈횡단특급>(九州横断特急), <하야토의 바람>(はやとの風), <SL히토요시>(SL人吉)등으로 운행 열차를 넓혀오던 JR큐슈의 여행열차는 2013년 <일곱별 in 큐슈>(ななつ星
in 九州)로 침대열차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 동양경제에 따르면 이 열차를 타기 위해 30:1의 추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어 2015년에는 〈어떤 열차〉(或る列車)가 런칭한다. 이미 히사츠오렌지철도가 2013년 관광열차 특급 〈오렌지 식당〉(オレンジ食堂)을 런칭해 식사와 철도관광을 결합했지만, JR큐슈는 예술에 가까운 철도차량 디자인과 고급 디저트를 결합해 새로운 승부를 거는 데 성공한 것이다. JR큐슈는 이러한 철도사업 신장 및 부대사업 성장으로 2015년 JR회사법 개정을 통해 2016년 10월 상장하며 지속가능한 회사로 자립하는데 성공했다. 동양경제의 표현에 따르면 ‘로컬선 폐지를 봉인’시킬 정도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JR큐슈는 올해 3월 개정에서도 D&S 열차 ‘카와세미 야와세미’를 추가해, 지속적인 D&S 열차 활성화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모습이다.

이러한 관광열차의 성공사례에 자극받은 JR 6사와 사철회사 모두가 침대열차를 결합한 고급관광상품과 관광열차의 런칭에 나서고 있다. 사철 대기업인 세이부(서무)철도는 최근 주요 노선인 이케부쿠로선과 신주쿠선에서 이케부쿠로·신주쿠~세이부치치부․혼카와코에를 잇는 ‘52석의 지복’(52席の至福)을 런칭했다. 일상적인 노선에서 브런치와 디너를 즐기는 동시에, 세이부유원지와 결합한 코스를 통해, 일반 통근 노선에서의 관광열차상품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4년부터 신규 관광열차 런칭에 나선 JR서일본도 올해 6월부터 폐지된 침대열차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의 뒤를 이은 새 고급 침대열차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미즈카제’를 런칭하는 등 적극적으로 철도를 관광상품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철도회사들이 신경쓰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으로 오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최근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외국인들의 일본 방문 빈도 및 구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철도회사가 노력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패스의 정비다. 철도 패스는 다닐 수 있는 특정 구간과 기간을 설정하고, 운임을 받고 해당구역의 운행을 무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인데, 그동안 일본의 전역을 다닐 수 있는 열차 패스인 JR패스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들어 각사의 패스 활성화 전략이 매서워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14년부터 시작된 JR서일본의 패스 정비는 하나의 패스를 구매해 다닐 수 있는 구간을 늘리고,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보다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철도회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아이템이 있다. 철도에 문화콘텐츠를 결합해 해당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의 승차를 끌어모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기획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위해서는 최근 일본이 국가주요 문화‧관광정책으로 밀고 있는 쿨재팬(Cool Japan)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계속)

(이 기사는 철도신문 1238호에 게제되었습니다)

[알림] 본 연재는 “웹컬처 콘텐츠 기반 지역관광을 통한 문화도시 구축 사례 연구 – 톳토리현 소재 철도회사의 웹컬처 마케팅을 중심으로“에 내용을 붙여 비연구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개작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