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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 짓기만 하면 이후 책임은 전무?

KR, 경강선 강릉기지 시설 · 코레일직원 대상 시설 미비한 채로 노선 개통
한국철도공사-철도노조 동시 점검서 밝혀져 … 국토교통부 이번주 합동점검 실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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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고속선 강릉차량기지(전국철도노동조합 제공)

(철도신문)=한국철도시설공단 KR(이사장직무대행 김영우)이 건설한 경강고속선(서원주역분기~강릉역, 120.2km)이 22일부터 한국철도공사(사장직무대행 유재영)에 의해 공식 운전을 시작한 가운데, 경강선의 철도 관계자 대상 시설, 특히 안전한 차량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함께 건설한 신규 강릉차량기지가 불량으로 건설돼 추가 수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강철) 뉴미디어소통실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임단협 속보를 통해 강릉차량기지가 ‘총체적 부실공사’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철도공사와 철도노조가 개통 전 세 차례 공동으로 실시한 합동점검 결과에 의거한 것이다.

철도노조측에 따르면 강릉차량기지는 정비작업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안전이 위협받는 동시에, 정비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으며, 기지 내 급수시설도 불량이었다. 또한 고속선 차량이 입고될 때 지게차 작업이 불가능했으며, 직원을 위한 휴게실 등의 시설도 부족했다. 특히 열차 상부작업(지붕 위 장치점검)에 필요한 상부 작업통로도 마련되지 못해, 6개월이 지나야 해당 시설 건축이 가능해 질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 측은 시설 권한이 KR에 있어 해당 사안의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타 경강선 코레일 직원 대상 시설도 엉망이었다. 평창통신주재실에는 숙직실이 건설되지 않았으며, 강릉역에는 승무원 대기실 자체가 없었다. 또한 야간 근무자를 위한 숙소에는 2인 1실 방에 침구류가 매우 부족하고, 복지동의 경우 2·3층에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정수기나 세탁기를 이용할 수 없었으며, 또한 샤워시설이 부족해 철도공사 직원 중에는 한 달 동안 샤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정비시설 미흡으로 안정적 정비가 불가능한 상황을 지적하며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KR에 합동점검을 요구했으며, 19일 국토교통부가 이 요구를 수용해 25일 주간에 ‘경강선 안전 및 근무환경 현장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R은 이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유지보수에 대한 책임을 시공사에게 미루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바 있다. 10월 20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국토교통위원회 교통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은 “철도구조물 중에서 현재 30년을 넘긴 구조물이 58%이고, 161개 역사가 내구연수를 경과했으며, 전기설비도 44.2%가 내구연수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지보수예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작년에 대비해서도 많이 감액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 최근 10년 동안에 하자보수를 요구하지 않은 건수도 많고, 하자보수를 이행하지 않은 건수도 925건이나 된다. 올해는 588건 보수 이행을 요구받았는데, 28건만 이행돼 4.8%에 불과하다”며 지적하자 강영일 당시 이사장은 “관련 업체에 계속 독려를 하고 있지만 시공사에서 하자보수를 전담하는 그 부서 조직이 크지 않다”며 철도회사에 책임을 돌린 바가 있다.

KR은 그동안 신규 철도시설 건설 현황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보도자료를 뿌리며 공단의 건설 능력을 강조하는 반면 유지보수 현황이나 요청 현황에 대해서는 보도를 피하고 있다. 2013년 언론을 통해 오송역이나 김천구미역, 울산역 등 신규 KTX 역사 내 누수가 보도됐을 때도 KR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못한 바 있다. 또한 자체 보수능력의 부재해 일반철도의 경우 철도공사에 하청을 맡기고, 고속철도의 경우 외주용역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KR의 유지보수를 도외시한 노선 건설 우선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릴 때가 됐다. /윤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