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철길생각 기자수첩 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책/소개] 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8087
0
SHARE

덜컹 덜컹 기차를 타고 만나는 색다른 일본! 일본 철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철도신문 뉴스T)=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은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원이 JR패스만 가지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그렸다. 예쁜 온천마을 유후인, 따끈따끈한 삿포로 라멘, ‘달려라 메로스 호’를 타고 찾아가는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 노보리베쓰의 지옥온천, 야간열차에서 읽는 추리소설 등 열차를 타고 색다른 일본을 만났다.

더불어 기차역에서만 파는 도시락인 에키벤을 소개하면서 편의점에서 사 먹은 음식들을 품평한 편의점 컬렉션 등 그림쟁이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저자가 2006년과 2007년, 일본으로 두 차례의 여행을 떠난 내용을 만화와 일러스트, 사진으로 담은 책으로, 도쿄와 오사카, 온천여행으로만 알려진 일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따끈따끈한 삿포로 라멘, 하루키가 강력 추천한 나카무라 우동, 느긋하게 즐기는 교토 산보, 골목골목 숨겨진 새로운 도쿄, 호화롭고 운치 있는 낭만열차 석양의 익스프레스를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선사하는 또 다른 일본.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총 연장 23577km를 이 책 한 권으로 다녀오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일본 철도에 숨겨진 특별한 비밀도 담겨져 있어 재미난 여행 팁이 될 것이다. 당잘 떠날 수 없어도 책에 담긴 여행의 설레임을 만끽해보자.

일본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돌아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막상 어디를 어떻게 가야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똑같은 유명 관광지, 누구나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가이드 내용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책을 들고 가기보다는 이미 일본 여행을 다녀 온 블로거들의 글들을 출력해가는 경우가 많다.

일단 철도 여행이라는 테마를 잡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도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도 참고가 될 만한 내용들이 있어 이 책에 실린 방법대로 철도를 따라 여행 해 보는 것도 색다르게 일본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제목처럼 실사보다는 마치 만화를 보는 듯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꾸며진 여행책자이다.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사진이 주류가 아니라 여행자의 내면과 시각을 한 번 거쳐 온 여행을 드로잉으로 재탄생시켰다. 빽빽한 글과 독자를 홀리듯 황홀한 사진으로 채워진 여행 책이 능숙한 독자에겐 조금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구성이다. 여행 책이라기보다 카툰을 보는 느낌 때문에 기차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다른 여행가이드북이나 여행기에서 느낄 수 없는, 돈 주고 살만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리고 여행 정보도 쏠쏠하게 들어있다. 책을 읽다보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작가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은 철도여행이 제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본 국토는 한국에 비하면 약 2배가 넓은 땅덩어리다. 그래서 끝과 끝 사이의 기후나 문화, 언어도 많은 차이가 있는 나라이다. 이런 나라를 여행할 때의 맛은 역시 철도여행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본 철도 여행에 관련된 여행 가이드가 많지 않은 시점에서 이 책은 일본 철도여행이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과 더불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여행 정보가 많이 있고, 가이드라고 하기에는 빠진 부분이 많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지만, 여행에 관련된 정보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부분들(교통편, 숙소의 정확한 위치, 지명 등)은 아래처럼 실사와 일러스트가 만나서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드로잉 방식이 익숙지 않아 일본 철도 여행의 전체적인 면모를 보지 못했다. 드로잉 안에 갇혀 저자가 여행하는 곳의 지리적 위치나 맥락을 살피지 못한 것과 여행지의 간략한 특징과 소소한 경험이 곁들어진 여행책임에도 가벼운 훑어보기로 그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은 다른 여행관련 책보다 분명히 주는 기쁨이 많은 책이다. 일본 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이나, 공항에서 남는 시간동안 꺼내서 읽어 볼만하다고 느껴진다. 일본여행을 당장 안가는 사람도 책을 사는 기쁨으로 여행의 설렘과 즐거운 상상을 이 책과 함께 꿈 꿀 수 있어서 행복할 것 같다./이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