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철길생각 과거연재 중독노래방

중독노래방

1480
0
SHARE

성욱(이문식)은 강원도 철원의 외진 마을에서 중독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번 오면 이곳의 매력에 중독되어 계속 찾아달라는 대박 기원의 메시지를 담은 이름인가 했더니, 실인즉슨 사장이 중독자다. 빨간 비디오 중독자.

가뭄에 콩 나듯 찾아드는 손님. 하지만 그나마도 도우미가 없다는 걸 알면 그냥 돌아가 버리니 성욱은 하는 수 없이 상처 입고 방황하는 청춘 하숙(배소은)을 도우미로 들인다. 인터넷게임 중독자인 하숙은 오직 인터넷이 끊기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에 노래는 음치에 춤은 몸치지만 그녀만의 비밀(?) 서비스로 그럭저럭 고객 만족을 달성한다.

이제부터 일이 되려는 것인지 외딴 시골 노래방에 뜻밖의 호재까지 터진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죽은 노래방 살리기라고 소개하는 정통 프로 도우미 나주(김나미)가 가세하면서 음울했던 노래방이 비로소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제발 이 활기가 계속되면 좋겠는데

빈곤, 범죄, 가정의 해체 등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중독노래방〉에 모여든 상처 입은 영혼들은 중독자로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허위의 세상에 빠져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진짜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는 법인지라 영화는 그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애잔하게, 스릴과 서스펜스를 양념으로 가미하여 그려 나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중독이라는 무거운 내용 때문에 이 좋은 영화가 미성년자 관람 불가라는 사실.